‘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혁신적인 네메시스 시스템, 2036년까지 특허에 묶이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가 최근 모놀리스 프로덕션(Monolith Productions)을 폐쇄하면서, 2010년대 가장 멋진 게임 메커니즘 중 하나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바로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Middle-earth: Shadow of Mordor)’의 네메시스 시스템(Nemesis system)인데요. 이 시스템이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소유의 특허에 묶여 2036년까지 사용이 제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메시스 시스템이란 무엇일까요?
네메시스 시스템은 2014년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와 ‘섀도우 오브 워(Shadow of War)’에 등장했던 시스템입니다. 간단히 말해, 게임 속 적들이 주인공과의 이전 전투를 기억하는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이죠. LOTR 게임에서는 주로 오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과거의 굴욕적인 기억을 복수심으로 불태우며 계급을 올려갑니다. 물론, 적들도 이전 전투에서 플레이어를 이겼던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허, 그리고 미래는?
이 시스템은 두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었고, 모놀리스는 한때 취소된 원더우먼 게임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데이비드 자슬라브의 거대 요트 금고 안에 갇힌 채,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죠.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2016년에 이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회사가 관련 수수료를 계속 납부하는 한, 이 특허는 2036년까지 유효합니다. 특허 취득 후 9년 동안 단 한 개의 게임, 즉 2017년에 출시된 ‘섀도우 오브 워’에서만 사용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심지어 ‘섀도우 오브 워’는 워너 브라더스가 특허를 진행했을 때 이미 개발 중이었죠.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네메시스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9년 동안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배트맨 게임과 ‘호그와트 레거시(Hogwarts Legacy)’가 출시되었는데, 이 독특한 메커니즘이 적용되었다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여전히 게임 개발에 일부 자원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회사의 노력은 주로 해리 포터(Harry Potter), 모탈 컴뱃(Mortal Kombat), DC 유니버스(DC universe), 그리고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이라는 네 개의 프랜차이즈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네 개의 프랜차이즈 중 세 개가 네메시스 시스템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