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개는 로봇, 다가오는 자동화 시대

피규어 02, 빨래 개기 마스터하다!

최근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피규어(Figure)가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02(Figure 02)가 빨래를 개는 놀라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로봇은 헬릭스(Helix)라는 시각 언어 시스템으로 구동되는데요. 얼마 전에는 세탁기에 옷을 넣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제는 빨래를 개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 것입니다.

피규어는 이번 발표를 통해 “다지증 손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엔드투엔드 신경망을 사용하여 완전 자율적으로 빨래를 개는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족 보행 로봇이 때로는 다소 어색해 보이지만, 펼쳐진 수건을 집어 깔끔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접고, 조심스럽게 접힌 수건들을 바구니에 쌓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로봇에게 빨래가 어려운 이유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 작업일 수 있는 빨래 개기가 로봇에게는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피규어는 일상적인 집안일 중에서도 빨래 개기가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가장 어려운 섬세한 조작 작업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수건과 같은 직물은 다음과 같은 특성 때문에 로봇에게 큰 도전 과제입니다.

  • 변형 가능성: 수건은 끊임없이 모양이 변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구부러집니다.
  • 주름 및 엉킴: 쉽게 주름지거나 엉킬 수 있습니다.
  • 고정된 형태 없음: 기억할 고정된 기하학적 형태가 없습니다.
  • 정확한 파악 지점 부재: 단일하고 ‘정확한’ 파악 지점이 없으며, 손가락이 조금만 미끄러져도 재료가 뭉치거나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로봇이 직물을 다루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을 요구합니다.

놀라운 학습 능력의 비결: 헬릭스

더욱 놀라운 점은 피규어 02가 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데 회사가 헬릭스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데이터 세트를 모델에 입력하는 것만으로 이 복잡한 작업을 학습했다고 합니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현재 자율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고 훈련하며 구매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기존 아키텍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큰 장점이 됩니다.

미래의 일상과 일자리 변화

올해는 피규어에게 정말 중요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 6월에는 피규어 02가 우편물 분류 시설에서 소포를 정확하게 분류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 역시 인상적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의 일자리가 곧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최근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인공지능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피규어의 이번 시연은 자동화가 곧 화이트칼라 직업과 블루칼라 직업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됩니다. 결국, 자동화가 언제쯤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올 것인가의 문제이지, 과연 들어올 것인가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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