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반려동물 마이크로칩 회사, 데이터는 어디로?

반려동물 마이크로칩 회사, 갑자기 사라지다?

최근 미국에서 반려동물에게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아 동물 애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요. 텍사스에 위치한 ‘세이브 디스 라이프(Save This Life)’라는 회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회사는 미국 전역의 반려동물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요, 텍사스 주 세무 기록에서 ‘비활성’ 상태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칩, 반려동물에게 왜 필요할까요?

수의학 분야에서는 반려동물에게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미국 내 약 350만 마리의 반려동물에게 쌀알 크기의 작은 칩이 삽입되어 있다고 해요. 이 칩은 반려동물이 길을 잃었을 때 주인을 찾아주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사라진 회사, 남겨진 데이터

문제는 이 회사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면서 발생했어요. 웹사이트는 여전히 온라인 상태이지만, 이메일, 전화, 문의 등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비영리 칩 서비스인 AKC 리유나이트(AKC Reunite)의 톰 샤프(Tom Sharp) 회장은 이 회사가 “수만, 아니 수십만 개”의 마이크로칩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마이크로칩 작동 방식, 생각보다 복잡해요

반려동물 마이크로칩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로칩 자체에는 반려동물 주인의 정보가 담겨 있지 않아요. 수의사가 칩을 스캔하면 8~12자리의 숫자가 나타나는데, 이 숫자를 통해 해당 반려동물이 등록된 마이크로칩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동물 병원이나 보호소에서 해당 회사에 연락하여 반려동물의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죠.

디지털 재산권, 누구에게 있을까요?

반려동물 주인이 돈을 내고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고 등록하는 것은, 그 칩이 평생 유효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이브 디스 라이프’도 그렇게 홍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 그 모든 데이터는 어떻게 될까요?

이는 디지털 재산권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디지털 권리 옹호자들은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지 않으면 임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온라인 전용 비디오 게임을 운영하는 개발 회사가 문을 닫으면 어떻게 될까요? 게임에 돈을 지불한 사람들은 더 이상 게임에 접속할 수 없게 되고, 그 경험은 사라지게 됩니다. 회사는 수익을 돌려줄 의무가 없죠.

이익 vs. 반려동물 사랑

반려동물 마이크로칩의 경우, 이익이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면서, 기업들이 투명성과 접근성을 보장해야 할 의무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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