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뇌-컴퓨터 제어 임플란트 개발 위해 스타트업 고용
뇌 임플란트를 이용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Computer Interface) 스타트업인 파라드로믹스(Paradromics)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의 경쟁사이기도 한 파라드로믹스의 이번 협력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어요.
임상 연구 센터 건설 예정
블룸버그(Bloomberg)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도시인 네옴(Neom) 내에 새로운 임상 연구 센터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파라드로믹스는 올해 안에 미국에서 인체 임상 시험을 시작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곧 임상 시험이 진행될 수 있다고 하네요.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침해 전력을 고려할 때, 이번 협력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합니다. 특히 네옴 프로젝트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관련된 보고서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요.
지난해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등 남아시아 국가 출신의 노동자들이 네옴 프로젝트의 핵심인 ‘더 라인(the Line)’ 건설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지만, 다큐멘터리 방영 후 네옴 CEO 나드미 알-나스르(Nadhmi al-Nasr)가 사임하면서 뒷말이 무성한 상황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권 문제에 있어서 좋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막대한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족들이 BCI 기술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통제하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왕족들이 반체제 언론인을 살해한 전력도 이러한 우려를 더하고 있어요. 실제로 서구의 BCI 기업들은 이미 이 기술을 이용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감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라드로믹스의 목표
파라드로믹스의 공식적인 목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악의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파라드로믹스는 뉴럴링크의 칩과 유사하게 두개골 아래에 이식된 작은 장치를 사용하여 뇌 신호를 번역함으로써 말을 잃은 환자들에게 다시 목소리를 되찾아주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라드로믹스는 양을 대상으로 기술을 테스트해 왔으며, 올해 4분기에 인체 실험을 시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맷 앵글(Matt Angle)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임상 시험을 할 준비가 되면 다른 곳에서도 운영적으로 준비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쟁 심화
하지만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뉴럴링크는 1년 전에 첫 번째 인체 임상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마비 환자의 뇌에 장치를 이식하여 생각만으로 체스를 하고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17%를 보유하고 있으며, 석유 수출은 GDP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뇌 임플란트가 이러한 노력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과거 행적을 고려할 때, 어두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