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 AI, 활주로 없는 자율 전투 드론 X-BAT 공개

미국 방위 기술 기업 쉴드 AI(Shield AI)가 활주로 없이도 이착륙이 가능한 혁신적인 자율 전투 드론 X-BAT(X-BAT)의 목업을 공개하며 미래 전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 제트 추진 수직 이착륙(VTOL) 드론은 기존 전투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요.

X-BAT, 활주로 없는 전투의 시작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쉴드 AI는 최근 워싱턴 D.C.에서 군 지도자, 선출직 공무원, 업계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X-BAT의 목업을 선보였습니다. 이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활주로가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X-BAT은 악명 높은 콘베어 XFY-1 포고(Convair XFY-1 Pogo)처럼 꼬리 착륙(tail-sitter) 방식으로 설계되어 수직으로 이륙하고 착륙한 후 일반 비행을 위해 수평으로 전환합니다. 이는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의 X-47B(X-47B)와 같은 다른 제트 추진 자율 드론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요.

쉴드 AI는 활주로가 적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직 이착륙 기능이 지상에서의 취약성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홍보 영상에서는 트레일러에서 드론이 배치되는 모습이 연출되어, 어디서든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마인드 AI: X-BAT의 두뇌

X-BAT의 핵심은 쉴드 AI의 하이브마인드 AI(Hivemind AI) 자율성 소프트웨어입니다. 이 플랫폼은 이미 지난해 인간 조종사와의 공중전에서 개조된 F-16 전투기를 성공적으로 조종하며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어요.

자율성은 특히 통신 방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분쟁 지역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의 MQ-9B(MQ-9B)와 같은 원격 조종 드론은 이러한 상황에서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X-BAT은 자율적인 운용 능력을 통해 통신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왜 VTOL과 자율성이 중요한가요?

쉴드 AI의 항공기 부문 수석 부사장인 아머 해리스(Armor Harris)는 X-BAT이 네 가지 핵심 요소, 즉 수직 이착륙(VTOL), 항속 거리, 다목적 기능, 그리고 자율성을 결합했다고 강조합니다.

  • VTOL + 항속 거리: 지상에서의 생존력을 높이고 공중 급유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줍니다.
  • 다목적 기능: 위협이 진화함에 따라 중요한 유연성을 제공하며, 어떤 계획도 적과의 첫 접촉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필수적입니다.
  • 자율성: 단독으로 또는 협력적으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X-BAT의 능력은 다른 자산이 없을 때도 전력을 투사할 수 있게 하며, 공격 과정을 단순화합니다.

X-BAT의 놀라운 성능과 개발 로드맵

X-BAT은 길이 7.92m, 날개 폭 11.9m로 F-35 전투기의 약 절반 크기입니다. 하지만 쉴드 AI는 F-35보다 긴 최소 2,000해리(약 3,700km)의 항속 거리를 자랑한다고 말합니다. 내부 무장창에는 공대공 및 공대지 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더 큰 무장을 위한 외부 하드포인트도 갖추고 있어요.

X-BAT은 약 18개월 동안 개발되어 왔으며, 내년에 첫 비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쉴드 AI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릴리 힌즈(Lily Hinz)는 이르면 2026년 가을에 초기 수직 이착륙 시연을 진행하고, 2028년에는 전체 비행 테스트 및 작전 검증을 거쳐 2029년에는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겨진 질문과 미래의 가능성

수직 이착륙 기술은 많은 군대에게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질문들이 남아있습니다. 쉴드 AI는 “검증된 전투기급 엔진”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하지 않아 수직 이착륙 시 탑재량 평가가 어렵습니다. 또한, 완전 무장 시 현실적인 항속 거리도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수직 착륙은 컴퓨터 그래픽에서는 간단해 보이지만, 스페이스X(SpaceX)가 가능성을 입증했듯이 현실에서는 복잡한 기술적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용 측면에서 쉴드 AI는 X-BAT이 “저렴하고 소모 가능(affordable and attritable)”하다고 설명하며, 협력 전투 항공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CCA) 프로그램과 비슷한 가격대라고 언급했습니다. 전 공군 장관은 유인 전투기 비용의 약 3분의 1, 즉 약 3천만 달러(약 400억 원)로 추정하고 있어요.

쉴드 AI는 올해 초부터 고객들과의 협의를 시작했으며,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국 해군(Royal Navy)은 이미 항공모함에서 F-35B 전투기를 보완할 제트 추진 드론을 모색하고 있어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해군은 이달 초 자율 드론의 해상 이착륙 기술 시연을 위한 ‘프로젝트 밴퀴시(Project VANQUISH)’ 정보 요청서를 발행했으며, 2026년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