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데이터센터 전력난 해소를 위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투자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거인 아마존(Amazon)이 데이터센터의 엄청난 전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 SMRs)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기술적, 규제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SMR이 미래 에너지 해법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이에요.
X-에너지와 손잡고 워싱턴주에 핵에너지 센터 건설 계획
지난해 가을, 아마존은 SMR 스타트업인 X-에너지(X-Energy)에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X-에너지의 Xe-100 SMR 디자인을 활용하여 워싱턴주(Washington State)에 최대 960메가와트(MW)의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을 공개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워싱턴주 리치랜드(Richland) 외곽에 ‘캐스케이드 원자력 에너지 센터(Cascade Nuclear Energy Center)’라는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80MW급 원자로를 세 단계에 걸쳐 배치하여 총 960MW의 발전 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해요. 참고로, xAI의 20만 개 GPU로 구성된 콜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가 최대 가동 시 약 300MW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하니, 960MW는 상당한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X-에너지의 SMR이 기존 가압수형 원자로보다 더 작고, 더 빠르게 배치할 수 있으며, 운영 비용도 저렴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소형 원자로의 일반적인 장점으로 꼽히지만, 아직 이 기술이 실제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예상보다 높은 운영 비용 때문에 이미 한 SMR 프로젝트가 좌초된 사례도 있다고 해요.
규제 승인과 기술적 난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X-에너지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NRC)의 승인을 받는 것입니다. 원자로 건설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절차인데,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해요. 하지만 아마존은 이미 완공된 발전소의 3D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장벽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SMR 기술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2039년까지 X-에너지 SMR을 통해 5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어요. 심지어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Doosan Enerbility)와 한국수력원자력(Korea Hydro and Nuclear Power)의 도움을 받아 미국 전역에 SMR을 배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핵에너지 경쟁
아마존만 핵에너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어요.
- 오라클(Oracle): 최소 3개의 SMR을 배치하여 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많지 않지만, 핵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분명해 보입니다.
- 구글(Google)이 지원하는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외곽에 50MW급 용융염 원자로인 카이로스 헤르메스 2(Kairos Hermes 2)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 역시 2030년 이후에나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NRC 승인을 받은 상태라 X-에너지보다 더 빠르게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 원자로 가동을 위해서는 추가 승인이 필요해요.
기존 핵에너지 활용도 활발
SMR과 같은 신기술 외에도,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기존의 원자력 에너지원을 활용하여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아마존: 지난해 초, 큐뮬러스 데이터(Cumulus Data)의 원자력 데이터센터를 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북동부에 위치한 2.5GW급 서스퀘한나(Susquehanna) 원자력 발전소 옆에 있는 이 시설은 아마존의 관리하에 최대 960MW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해요.
- 마이크로소프트: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1호기 원자로의 재가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979년 부분 용융 사고가 발생했던 원자로와는 다른 시설이며, 2027년부터 다시 가동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핵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MR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여러 난관이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이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