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윈드서프 클로드 AI 접근 제한으로 AI 코딩 시장 격화

앤트로픽, 윈드서프의 클로드 AI 모델 접근 제한

최근 인공지능(AI) 코딩 분야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가 앤트로픽(Anthropic)으로부터 클로드(Claude) AI 모델에 대한 직접 접근을 크게 제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윈드서프는 오픈AI(OpenAI)에 인수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기업인데요. 이번 조치로 인해 윈드서프는 클로드 3.7 소네트(Claude 3.7 Sonnet)와 클로드 3.5 소네트(Claude 3.5 Sonnet) 모델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윈드서프의 최고경영자(CEO) 바룬 모한(Varun Mohan)은 소셜 미디어 X(X)를 통해 앤트로픽이 이러한 변경 사항에 대해 거의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윈드서프는 이제 앤트로픽의 인기 AI 모델들을 플랫폼에서 구동하기 위해 다른 서드파티 컴퓨팅 제공업체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모한 CEO는 “앤트로픽에 충분한 용량을 지불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결정과 짧은 통보에 실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윈드서프는 현재 서드파티 추론 제공업체와 일부 용량을 확보했지만, 충분하지 않아 단기적으로 클로드 모델 사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요.

클로드 4 출시 당시부터 불거진 문제

이번 접근 제한은 사실 앤트로픽이 새로운 모델인 클로드 4(Claude 4)를 출시했을 때부터 예견된 문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앤트로픽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작업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클로드 4 모델을 선보였지만, 윈드서프에는 직접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애니 스피어(Anysphere)의 커서(Cursor), 코그니션(Cognition)의 데빈(Devi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등 다른 인기 AI 코딩 도구들은 클로드 4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윈드서프는 클로드 4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앤트로픽 API 키를 윈드서프 계정에 연결하는 ‘자체 키 사용(bring your own key)’ 방식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 방식이 윈드서프가 직접 모델을 제공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고 복잡하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AI 코딩 시장의 경쟁 심화와 그 배경

최근 몇 달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도 불리는 AI 기반 코딩 분야는 경쟁이 매우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지난 4월 윈드서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앤트로픽 역시 자체 AI 코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자체 AI 코딩 애플리케이션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출시했으며, 5월에는 첫 번째 ‘코드 위드 클로드(Code with Claude)’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앤트로픽 대변인 스티브 므니치(Steve Mnich)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이메일에서 “더 넓은 개발자 커뮤니티에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에 용량을 우선적으로 할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클로드 4는 여전히 API 키를 통해 윈드서프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용자들의 불만과 윈드서프의 성장 과제

윈드서프는 올해 빠르게 성장하여 지난 4월에는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커서나 깃허브 코파일럿과 같은 인기 AI 코딩 도구들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앤트로픽 모델에 대한 제한된 접근은 윈드서프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Apple)의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 로널드 매낙(Ronald Mannak)은 클로드 4가 자신의 작업에 있어 상당한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4년 말부터 윈드서프 고객이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클로드 4를 더 쉽게 사용하기 위해 커서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바이브 코더들에게는 ‘선택의 폭(optionality)’이 매우 중요합니다. 몇 달마다 오픈AI, 구글(Google), 앤트로픽 등 주요 개발사들이 코딩 작업에서 업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새로운 AI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이브 코딩 스타트업들은 모든 주요 개발사의 AI 모델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윈드서프 대변인 파얄 파텔(Payal Patel)은 이메일을 통해 윈드서프가 항상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앤트로픽의 결정으로 인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다소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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