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완공 2030년으로 연기
한때 실리콘 밸리의 상징이었던 인텔(Intel)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요. 최근 몇 년간 좋은 소식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오하이오에 건설 중인 새로운 반도체 공장 개장 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원래 올해 가동 예정이었던 공장이 2030년에나 완공될 예정이고, 생산은 2031년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미국의 반도체 산업 부흥 계획에 차질
이번 발표는 미국이 반도체 강국이 되려는 야심찬 계획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은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대만 의존도를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연방 정부로부터 CHIPS Act를 통해 79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건설 시작부터 생산 개시까지 특정 단계를 달성해야 합니다. CHIPS Act는 바이든 대통령이 발의하여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 미국의 반도체 생산을 되살리기 위한 법안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반도체 기업과의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려 하면서 인텔의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요. 경쟁사들은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인텔만 뒤처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텔의 과거와 현재
인텔은 이미 미국 내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로 자체 칩셋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고객사를 위한 칩 제조 사업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는데, 전문가들은 인텔이 대만의 TSMC처럼 다른 기업의 요구에 맞게 대응하는 데 능숙하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TSMC는 현재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고 TSMC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경우 미국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한 위험한 투자였을지도 모릅니다. 한때 실리콘 밸리의 빛나는 상징이었던 인텔은 수많은 중요한 기술 변화를 놓쳤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초기 아이폰용 모바일 칩 개발을 거부한 것인데, 이로 인해 Arm과 애플 같은 기업들이 모바일 칩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GPU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아 엔비디아(Nvidia)가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고 AI 붐으로 인한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인텔은 모바일 셀룰러 안테나 개발 사업에도 진출하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애플에 매각했습니다. 애플은 최근 자체 모뎀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용으로 설계된 저전력 칩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인텔은 PC 시장에서도 입지를 잃고 있습니다.
인텔의 미래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칩 설계 사업을 브로드컴(Broadcom)에, 제조 사업을 TSMC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텔은 매출 감소와 손실 증가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주가는 지난 5년간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TSMC의 인텔 공장 인수를 허용할지는 불확실합니다. TSMC는 외국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상황은 한때 위대했던 기업도 경영상의 실수로 인해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AI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이유를 설명해 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인텔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