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1조 달러 보수와 ‘로봇 군대’ 비전으로 ‘기업 테러리스트’ 논란

일론 머스크 (Elon Musk) 테슬라 (Tesla) 최고경영자(CEO)가 1조 달러 규모의 전례 없는 보수 패키지를 두고 주주들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이 안건이 11월 6일 승인된다면, 그는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trillionaire)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의결권 자문사들을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조 달러 보수 패키지, 그 배경은?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자신이 이 보수 패키지를 통해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어요. 대신, 그는 이 패키지에 수반되는 투표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로봇 군대”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강력한 영향력”이 없으면 불편하다고 말하며, 약 20% 중반대의 투표권을 확보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그의 투표권은 약 13.5%인데, 제안된 계획이 승인되면 향후 10년간 12%를 추가하게 될 예정입니다.

“기업 테러리스트” 발언의 전말

하지만 모든 이들이 머스크의 계획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결권 자문사인 기관 주주 서비스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 루이스 (Glass Lewis)는 테슬라 주주들에게 이 계획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어요. 이들은 회사 가치 하락 가능성과 제안의 세부 사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실적 발표에서 이 두 회사를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로봇 군대’, 옵티머스

머스크가 그토록 투표권을 확보하려 하는 “로봇 군대”는 바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Optimus) 로봇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그는 옵티머스 V3가 내년 초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로봇을 “무한한 돈벌이 수단(infinite money glitch)”이라고 표현했어요.

머스크는 옵티머스 로봇이 “사람 생산성의 5배”를 달성할 수 있으며, “놀라운 외과 의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로봇처럼 보이지 않고 로봇 슈트를 입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며,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실제로 로봇인지 확인하려면 찔러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머스크는 종종 낙관적인 주장과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 일정으로 유명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테슬라의 AI 및 자율주행 전략 강화

테슬라는 지난 분기 기록적인 차량 인도량을 달성했지만, 트럼프 (Trump)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등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경영진은 설명했습니다. 전기차 세금 공제도 사라지면서, 테슬라는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도 이러한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오스틴 (Austin)의 상당 부분에서 로보택시 (robotaxi)의 안전 운전자를 없앨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두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간 안전 모니터가 동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규제 당국의 감시와 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네바다 (Nevada), 플로리다 (Florida), 애리조나 (Arizona)를 포함한 8~10개 대도시 지역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장에서는 최소 3개월 동안 안전 모니터가 동반될 예정이라고 해요. 로보택시 분야의 주요 경쟁사인 웨이모 (Waymo)는 현재 5개 대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5개 지역에 추가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전 자율 주행에 대한 머스크의 자신감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는 경쟁사인 GM이 2028년까지 핸즈프리(hands-free)를 넘어 “눈을 떼고(eyes-off)” 운전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내내 테슬라의 AI와 자율 주행 이니셔티브가 “매우 대규모로” 확장되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어요.

머스크는 테슬라가 무인 완전 자율 주행 (unsupervised full self-driving)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했으며, “어떤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안전 수준으로 무인 완전 자율 주행을 해결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테슬라의 자율 주행차가 360도 시야와 고급 지능 덕분에 빈 주차 공간을 찾는 데 인간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기가바이트당 지능을 보면 테슬라 AI가 다른 어떤 것보다 아마도 한 자릿수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 속에서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 주행차가 너무 똑똑해져서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담한 비전과 논란의 발언들이 앞으로 테슬라와 AI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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