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Zeekr)의 최신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7X SUV, 초고속 충전으로 놀라운 성능 입증
최근 지커(Zeekr)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7X SUV 모델을 공개했는데요, 이 모델의 충전 속도가 정말 놀랍습니다. 2023년 말에 지커는 15분 만에 500km(약 310마일)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었죠.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7X SUV는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단 9분 45초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성공한 것이죠.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카일 코너(Kyle Connor)는 7X SUV를 직접 테스트해 봤는데요. 75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후, 지커의 자체 공공 충전소에서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이 충전소는 무려 840kW의 출력을 제공하는데요,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350~400kW 충전소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코너의 영상에 따르면, 7X SUV는 충전 초반에 200kW로 시작해 배터리 충전량이 10%에 도달하자 400kW까지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이후에는 460kW까지 최고점을 찍은 후, 충전이 끝날 때까지 400kW를 유지했습니다. 0%에서 100%까지 완전 충전하는 데는 단 19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물론 대부분의 전기차 운전자는 배터리 수명을 위해 20~80% 구간을 주로 충전하는데요, 이 구간은 9분 45초 만에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휘발유 차량에 기름을 넣는 시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죠.
더욱 놀라운 점은, 7X SUV가 1분 충전당 약 21마일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4분만 충전해도 약 85마일을 더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죠. 목적지까지 조금 더 가야 할 때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지커의 뛰어난 고속 충전 네트워크입니다. 지커는 호주, 태국 및 기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이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LFP 배터리 기술 자체입니다. 대부분의 경쟁사 배터리와 달리 5.5C 레이트를 지원하는데요. 쉽게 말해, 폭발 위험 없이 시간당 총 용량의 5.5배로 충전하거나 방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 S(Tesla Model S)의 경우, 자체 테스트 결과 최대 2.5C로 충전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테슬라의 최신 모델을 포함한 대부분의 차량은 250kW 충전 속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테슬라 슈퍼차저(Tesla Supercharger)가 최대 325kW까지 제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분석: 무역 관세가 이 기술의 보급을 막을 수도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높은 무역 관세를 부과하고 심지어 수입 금지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도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죠.
하지만 사실 중국은 배터리 및 충전 기술 혁신 분야에서 이미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지커의 이번 충전 기술 시연은 포르쉐 타이칸(Porsche Taycan) 충전 시간의 절반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포르쉐 타이칸도 이미 꽤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하는 모델이었죠.
물론 이러한 수준의 출력을 감당할 수 있는 강력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커를 비롯한 지리(Geely) 산하 여러 브랜드는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커는 이미 중국에 800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테슬라가 미래 제품 개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미래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기술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국제 무역에서 제약을 받게 된다면, 전 세계가 이 기술을 누리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