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브로맨스 끝 진흙탕 싸움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브로맨스’의 충격적인 결말

한때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던 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 대통령과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Elon Musk)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 났다는 소식입니다. 몇 달간 끓어오르던 불화가 이제는 공개적인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고 해요.

뜨거웠던 관계의 종말

이들의 갈등은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역겨운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머스크는 이 법안을 지지하는 모든 공화당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장황한 발언으로 과거의 ‘넘버원 동맹’이었던 머스크를 맹렬히 비난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과 나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면서도 “이제는 더 이상 그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머스크 역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은 상원에서 51대 49로 밀렸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엇갈린 주장들: 왜 틀어졌을까?

마이크 존슨 (Mike Johnson) 하원의장이 “일론이 180도 변했다”고 언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변심한 이유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는 “일론이 화가 난 것은 우리가 전기차 (EV) 의무 조항을 없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조항은 과거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가격을 크게 낮춰주는 세금 인센티브와 관련이 있었죠.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은 바이든 행정부의 배출량 감축 및 전기차 판매 증진 정책들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테슬라 (Tesla)의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법안은 테슬라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들은 우리가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불하기를 원한다. 일론은 이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직접 추천했던 스페이스X (SpaceX)의 우주 관광객이자 억만장자인 자레드 아이작맨 (Jared Isaacman)의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차기 국장 지명을 철회한 것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NASA를 운영할 사람을 추천했지만, 나는 그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작맨이 “완전한 민주당원”이었다고 덧붙이며, 이 조치가 머스크에 대한 보복으로 비춰지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에서의 불화와 기묘한 작별

두 사람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 기간과 첫 임기 동안 ‘브로맨스’로 꽃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두 거대한 자아는 결국 같은 정치적 영역에 공존하기에는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백악관 복도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보도들은 머스크가 워싱턴 D.C.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머스크의 송별회에서는 그가 눈에 멍이 든 채 나타나 기묘한 설명을 내놓아 누가 주먹을 날렸는지에 대한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늘 기자들에게 ‘멍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원형 책상 뒤에 있을 때 매우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멍을 가릴 화장을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그럴 필요 없다’고 답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주 송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훌륭한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그가 그곳(백악관)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내 행정부를 떠난 사람들은 우리를 사랑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너무나 그리워한다. 그리고 일부는 실제로 적대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일종의 트럼프 정신 착란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이다”라고 덧붙이며 이번 불화를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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