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스마트워치의 귀환, 구글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가능해져
스마트워치의 매력을 느끼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페블(Pebble)의 창립자 에릭 미기코프스키(Eric Migicovsky)가 구글을 설득해 페블의 운영 체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새로운 스마트워치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며, 새로운 이름으로 회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페블은 2013년에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자금을 모아 시작된 회사로,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워치를 제작했습니다. 이 스마트워치는 알림을 표시하고, 음악을 제어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5-7일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페블은 애플(Apple)과 구글(Google) 같은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언더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페블은 스마트 기능이 내장된 시계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었고, 실제 시계에 가까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지였습니다. 하지만 페블은 벤처 자본을 유치하면서 너무 빠르게 성장하려다 보니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많은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겪는 운명이었죠.
벤처 자본가들은 10년 내에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타트업들이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도록 압박합니다. 페블은 여러 가지 버전을 출시했지만, 생산과 마케팅을 과도하게 확장하다 보니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금이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웹 앱을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페블은 피트빗(Fitbit)에 인수되었고, 이는 회사가 생애 동안 모은 자금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피트빗은 이후 구글에 인수되었고, 페블의 기술은 대기업의 다른 우선순위 속에서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피트빗 소프트웨어와 통합된 페블의 기술은 원래 페블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미기코프스키의 의견을 듣고 페블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한 것은 그들이 이 기술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기코프스키는 여전히 페블과 같은 경험을 갈망하고 있으며, 그가 원하는 기능을 충족시켜줄 제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좋은 전자 종이 화면, 긴 배터리 수명, 간단한 사용자 경험, 해킹 가능성 등 내가 원하는 것들이 담긴 제품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페블 팬들은 미기코프스키가 출시할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이전 모델과 거의 동일할 것이라는 소식에 기뻐할 것입니다. 그는 “우리는 페블의 영혼을 담은 클론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로 유지되어 누구나 자신의 시계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누구든지 페블 소스 코드를 가져가서 컴파일하고, 자신의 페블에 실행하거나 새로운 페블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다른 하드웨어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는 미기코프스키가 자신의 자본을 사용해 회사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페블을 떠난 후 그는 비퍼(Beeper)라는 메시징 스타트업을 시작했으며, 이는 워드프레스 개발사인 오토매틱(Automattic)에 인수되었습니다. 미기코프스키는 또한 Y-컴비네이터(Y-Combinator)에서 투자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