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 가치의 AI 스타트업, Safe Superintelligence
벤처 투자자들에게도 놀라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OpenAI를 공동 창업하고 수석 과학자로 활동했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신경망이 이미 약간의 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죠.
수츠케버의 새로운 도전
수츠케버가 이번에는 “Safe Superintelligence”라는 다소 노골적인 이름의 새로운 AI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OpenAI의 사업 모델에 대해 걱정했다면, 수츠케버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할 겁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벤치마크(Benchmark), 인텔(Intel),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총 3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제품 없는 300억 달러 기업
더욱 놀라운 점은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노키아(Nokia), 다우 케미칼(Dow Chemical Company)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떠한 제품도 출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수츠케버는 심지어 미래에 완전한 형태의 초지능 AI를 내놓을 때까지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그는 회사를 처음 설립했을 때 “이 회사는 안전한 초지능을 첫 번째 제품으로 내놓을 것이며, 그때까지는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크고 복잡한 제품을 다루거나 경쟁적인 쥐 경주에 갇히는 외부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벤처 투자, 어디까지 가능할까?
물론 벤처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존재 여부조차 불확실한 것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벤처 투자 기준에서도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수츠케버의 주장과는 달리, AI 연구자들이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 일반 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근접했다는 증거는 부족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불리는 이 시점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시간 안에 실현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합니다.
부풀려진 가치, 실체는?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Safe Superintelligence의 기업 가치는 작년 6월 설립 이후 6개월 만에 3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OpenAI의 CEO 샘 알트만(Sam Altman)이 AGI에 대한 주장을 쏟아내면서 AG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Safe Superintelligence는 다른 AI 회사들과 차별화되는 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혁신적인 엔지니어링과 과학적 돌파구를 통해 안전과 역량을 동시에 추구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역량을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익숙한 AI 업계의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츠케버의 예측이 현실이 되어 강력하고 안전한 초지능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빠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수츠케버는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