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할머니 ‘Daisy’의 활약
최근 O2에서 사기꾼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개발한 AI 봇, 데이지(Daisy)의 활약상을 공개했대요. 데이지는 사기꾼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인공지능 할머니 봇이라고 하네요.
사기꾼들은 돈을 뺏지 않아도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 수 있는데, O2는 AI가 사기꾼들을 괴롭히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대요. 데이지는 옛날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개인 금융 정보를 넘겨주는 대신 스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기꾼들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즐긴다고 해요. 사기 전화를 차단하는 대신, 데이지는 전화를 받고, 응대하며, 끝없는 잡담으로 사기꾼들을 좌절시킨다고 하네요.
영국의 통신 제공업체인 O2는 작년 말에 데이지를 개발하여 인공지능이 전화 사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고, 꽤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대요. 이 봇은 실제 사기 전화 데이터를 사용하여 훈련되었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피해자를 조종하기 위해 사용하는 속임수를 인식한다고 해요. 하지만 그들의 전술에 넘어가는 대신, 데이지는 혼란, 정중함, 그리고 순전한 시간 낭비가 능숙하게 혼합된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하네요. 사기꾼이 악성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도록 설득하려고 하면, 5분 동안 안경을 찾고, 10분 동안 손자가 “이 모든 최신 기술”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회상할 수도 있대요. 비스킷이나 페이스트리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물을 때쯤이면 사기꾼은 이미 인내심을 잃고 40분이 지나 있다고 하네요.
고마워요, 할머니
O2가 공유한 통화 중 하나는 사기꾼이 데이지에게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가득하다고 설득하려는 내용이었대요. 쉬운 상대를 기대했던 사기꾼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아이콘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여성과 통화하게 된대요. “어머나, ‘다른 이름으로 저장’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보이는데, 도움이 될까요?”라고 그녀는 상냥하게 묻는다고 하네요. 사기꾼이 마침내 그녀의 “직업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소리치자, 그녀는 순진하게 “아, 누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요. 그냥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대답한다고 해요.
O2는 사기꾼들이 자주 노리는 웹사이트에 가짜 연락처 번호를 심어 데이지를 투입했대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자 데이지는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는 대화로 사기꾼들을 응대하기 시작했대요. 일부 사기꾼들은 결국 알아차리고 AI 봇과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실제 피해자를 노릴 수 있는 많은 시간을 낭비한 후에야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어떤 경우에는 사기꾼들이 데이지의 번호를 콜센터에 돌려가며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해요.
사기꾼들이 산업 규모로 활동하는 세상에서 그들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단순한 불편함 이상이며,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제적인 방해라고 하네요. 데이지와 대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록 실제 사람들을 속일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래요. 데이지가 혼자서 사기 산업을 무너뜨리지는 못하더라도,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사기꾼들이 사람들을 속이려고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흔한 일인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O2는 데이지를 더 큰 규모로 출시할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실험은 AI가 사기 퇴치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해요. 데이지의 미래 버전에는 AI로 감지하기가 더욱 어렵도록 다양한 억양, 성격 또는 심지어 지역 속어가 포함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때까지는 따뜻한 태도와 끝없는 엉뚱한 일화로 무장한 AI 할머니가 사기꾼의 시간을 낭비한다는 아이디어에 만족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