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마라톤에 도전했지만 아직은 인간 승리

로봇들이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다!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

주말 동안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는 인간 주자들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가운데, 그 뒤를 로봇들이 쫓는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하프 마라톤 대회였고, 로봇들은 아직 인간 주자들보다 훨씬 뒤처져 달렸다고 해요.

지난 토요일, 중국은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국영 언론 베이징 데일리(Beijing Daily)에 따르면, 20대 이상의 두 발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실제 인간 주자들과 함께 경쟁에 나섰다고 합니다.

기술 경쟁의 장, 로봇 마라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중국의 여러 대학과 기업들로,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출전했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미국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하네요.

CNN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의 지방 정부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피겨 AI(Figure AI),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테슬라(Tesla) 등 미국 경쟁사들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맞서기 위해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은 인간의 승리, 로봇의 한계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격차를 좁히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번 하프 마라톤에 참가한 로봇들은 아직 인간 주자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Beijing Humanoid Robot Innovation Center)의 로봇 ‘톈궁 울트라(Tiangong Ultra)’가 로봇 부문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기록은 2시간 40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남자 부문 인간 우승자의 기록인 1시간 2분에 비하면 훨씬 느린 시간입니다.

로봇 팀들은 10분의 페널티를 받고 배터리 팩을 교체하거나 로봇을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톈궁 울트라는 세 번의 배터리 교체가 필요했고, 9도 미만의 완만한 경사가 있는 지그재그 코스에서 넘어질 경우를 대비해 핸들러들이 옆에서 함께 달려야 했다고 베이징 데일리는 전했습니다.

다른 로봇 참가자들도 비슷한 종류의 인간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일부는 끈에 의존하거나 원격 제어로 움직였고, 대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몇몇 로봇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로봇들은 러닝화, 선캡, 조끼, 바람막이를 착용하기도 했으며, 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약간 섬뜩할 정도로 인간과 닮은 머리와 얼굴에 세련된 단발머리, 속눈썹, 화장까지 하고 등장했다고 합니다.

미래를 향한 도전

이번 대회에서 로봇들이 인간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진지한 경쟁자임을 입증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래를 향한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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