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쿠글러 감독 영화 ‘Sinners’ 영감, ‘환상특급’ 에피소드 재조명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영화 ‘Sinners’에 영감을 준 ‘환상특급’ 에피소드 재조명

여러분, 오늘은 좀 특별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바로 라이언 쿠글러 (Ryan Coogler) 감독의 신작 공포 영화 ‘Sinners’에 숨겨진 흥미로운 영감의 원천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쿠글러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에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 ‘환상특급 (Twilight Zone)’의 한 에피소드를 꼽았다고 합니다.

‘Sinners’는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인데, 단순한 뱀파이어 영화는 아니라고 하네요. 쿠글러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다양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Inside Llewyn Davis)’처럼 예상치 못한 작품도 있었지만, 스티븐 킹의 ‘살렘스 롯 (Salem’s Lot)’처럼 뱀파이어를 다룬 공포 소설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살렘스 롯’은 작은 마을에 퍼지는 악과 뱀파이어를 다룬 작품으로, 여러 번 영화화되기도 했죠. ‘Sinners’는 ‘살렘스 롯’을 직접적으로 각색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주제와 몬스터를 다루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쿠글러 감독이 ‘환상특급’의 한 에피소드를 ‘깊은 영감’이라고 칭하며 언급했다는 거예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쇼이자,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라고 하는데요. 바로 ‘제프 마이틀뱅크의 마지막 의식 (The Last Rites of Jeff Myrtlebank)’이라는 에피소드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파라마운트+ (Paramount+)에서 ‘환상특급’의 모든 시즌을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962년에 처음 방영된 ‘제프 마이틀뱅크의 마지막 의식’은 몽고메리 피트먼 (Montgomery Pittman)이 쓰고 연출한 작품입니다. ‘환상특급’ 시즌 3에 속해 있는데, 이 시즌에는 ‘멋진 인생 (It’s a Good Life)’, ‘인류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To Serve Man)’, ‘출구를 찾는 다섯 명의 등장인물 (Five Characters in Search of an Exit)’ 등 유명한 에피소드들이 많죠.

에피소드의 첫 장면은 ‘Sinners’ 예고편에서 본 이미지와 매우 흡사해요. 1920년대 중서부 남쪽 지역의 작은 마을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모든 사람들의 말투에서 시골 억양이 느껴지죠. 마치 ‘앤디 그리피스 쇼 (Andy Griffith Show)’의 배경인 메이베리 마을 같지만, 이곳에서는 ‘환상특급’에서나 볼 법한 일이 벌어집니다.

장례식 도중 죽은 줄 알았던 젊은 남자가 관에서 벌떡 일어나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죠. 이 남자는 제임스 베스트 (James Best)가 연기했는데, 나중에 ‘듀크스 오브 해저드 (The Dukes of Hazzard)’에서 로스코 P. 콜트레인 보안관으로 유명해진 배우입니다. 의사, 가족, 연인 등 모든 조문객들은 이 기적 같은 일에 겁에 질립니다.

사람들은 제프가 죽은 지 이틀 만에 살아났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제프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죠.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의사는 제프의 회복을 ‘엡소 서스펜도 애니메이션 (epso suspendo animation)’이라는 희귀하고 가짜인 병명으로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이 설명이 통하는 듯했지만요.

몇 주 후, 제프는 이전보다 더 강해지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와 최고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돌아온 것을 기뻐하면서도 어딘가 변한 것 같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죠. (제프가 무덤에서 돌아오기 전에는 ‘게으름뱅이’에 가까웠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변화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제프의 여자친구인 컴포트 (Comfort)도 불안해합니다. 특히 제프가 가져온 장미꽃이 집으로 오는 짧은 거리 동안 시들어버린 것을 보고 더욱 그렇죠. 하지만 컴포트는 마을 사람들보다 제프에게 더 호의적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제프가 겉모습은 같지만 어딘가 이상하다며 수군거리고, 곧 적대적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은 제프가 죽은 48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해하며, 악령이 제프의 몸을 차지했을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할머니들이 들려주던 이야기처럼요. 제프는 “사람들이 나를 뱀파이어처럼 대하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컴포트에게 불평하는데, 이 대사는 ‘Sinners’의 또 다른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결국 마을 사람들은 제프에게 ‘악한 무언가’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

‘환상특급’의 다른 에피소드들과 달리, ‘제프 마이틀뱅크의 마지막 의식’은 결말에 반전이 있거나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객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죠. 하지만 제프에게 뭔가 불길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분명하고, 마지막 내레이션에서처럼 그 불길함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Sinners’는 4월 18일에 극장에서 개봉하고, ‘환상특급’은 파라마운트+에서 스트리밍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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