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직원으로? 파이어크롤의 100만 달러 AI 채용

AI 직원을 채용하는 스타트업? 파이어크롤의 파격적인 시도

최근 기술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함께 ‘AI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 하나가 실제로 AI 에이전트를 ‘직원’으로 채용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파이어크롤(Firecrawl) 이야기입니다.

파이어크롤은 지난 2월에도 AI 에이전트 한 명을 채용하려 했지만, 당시에는 적합한 AI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AI 직원 채용에 나섰는데요. 이번에는 무려 세 명의 AI 에이전트를 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00만 달러 예산을 들여 AI 직원을 찾다

파이어크롤은 이번 AI 에이전트 채용을 위해 총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합니다. 와이콤비네이터의 채용 게시판에 ‘AI 에이전트 전용’이라는 문구를 달아 세 개의 채용 공고를 올렸고, 게시 후 약 일주일 만에 50건가량의 지원이 들어왔다고 하네요.

파이어크롤의 창업자인 케일럽 페퍼(Caleb Peffer)는 파이어크롤이 거대 언어 모델(LLMs)을 위해 웹사이트 데이터를 수집하는 웹 크롤링 도구를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웹 크롤링 분야는 때로는 웹사이트에 과부하를 주기도 하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파이어크롤은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자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로봇.txt(robot.txt) 설정을 존중하고 웹사이트를 한 번만 크롤링하는 등 나름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파이어크롤이 찾는 세 명의 AI 직원

그렇다면 파이어크롤이 채용하려는 AI 에이전트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세 가지 직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콘텐츠 제작 에이전트: “절대 잠들지 않고 항상 결과물을 내놓는” 에이전트입니다. 파이어크롤 제품 사용법에 대한 고품질의 검색 엔진 최적화(SEO) 친화적인 블로그 게시물과 튜토리얼을 자율적으로 제작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콘텐츠 참여 지표를 관찰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의 도달 범위를 자율적으로 개선하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월 급여는 5,000달러입니다.
  • 고객 지원 엔지니어 에이전트: 고객 문의에 2분 이내로 응답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필요할 때 인간에게 에스컬레이션하는 AI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전 고객 지원 경험이 요구됩니다. 월 급여는 5,000달러입니다.
  • 주니어 개발자 에이전트: 깃허브(Github)에 들어오는 이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문서를 작성하며, 타입스크립트(TypeScript)와 고(Go) 언어로 코드를 작성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월 급여는 5,000달러입니다.

AI만 뽑는 게 아니라, AI를 만드는 ‘사람’도 함께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파이어크롤이 이 AI 에이전트들 뿐만 아니라 이 봇들을 만들거나 관리할 ‘인간 창작자’ 또는 ‘운영자’도 함께 채용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100만 달러 예산은 AI 에이전트와 인간 모두를 고용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인간은 정규직이나 계약직으로 채용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유형의 에이전트(예: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스타트업에게 외주를 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합니다.

케일럽 페퍼 창업자는 현재 파이어크롤이 꿈꾸는 이상적인 AI 직원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AI가 오늘날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덧붙입니다. 그가 보는 미래는 “다음 세대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자신이 구축하고 유지하며 모니터링하는 AI 시스템, 즉 에이전트 군대를 운영하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파이어크롤은 바로 이런 ‘에이전트 운영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합니다.

파이어크롤만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와이콤비네이터의 채용 게시판에는 AI 에이전트 개발자를 찾는 공고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과연 이들이 만들어낸 AI가 언젠가 인간을 대체하게 될까요? 이것이야말로 정말 100만 달러짜리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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