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 테슬라의 애물단지?

테슬라 FSD, 구매자들을 오히려 멀어지게 한다고요?

테슬라(Tesla)의 ‘완전 자율 주행(Full Self-Driving, FSD)’ 기능은 이름만 들으면 정말 멋진 미래 기술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여전히 운전자의 주의를 요구하며, 때로는 운전자들이 이 간단한 의무를 소홀히 하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FSD를 테슬라의 핵심 판매 포인트로 내세워 왔는데요.

오랜 기간 동안 머스크는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해 과장된 약속을 해왔지만, 투자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FSD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FSD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

컨설팅 회사 슬링샷 스트래티지스(Slingshot Strategies)가 발표한 월간 전자차량 인텔리전스 보고서(Electronic Vehicle Intelligence Report, EVIR)에 따르면, FSD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지난 8월, 미국 전역의 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 35%의 응답자는 구매를 고려 중인 전기차에 FSD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면 구매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반면, FSD 기능 때문에 차량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습니다.
  • 흥미롭게도 나머지 51%의 응답자는 FSD 기능 유무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FSD의 존재조차 모른다”고 인정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FSD는 현재 8,000달러를 일시불로 지불하거나 월 99달러의 구독료를 내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안전 문제와 법적 논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설문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FSD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이 수백 건의 사고(일부는 치명적)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기술이 아예 합법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FSD는 안전 문제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름 때문에 규제 당국의 엄격한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 올해 초 영국은 운전자가 자율 주행 기능을 사용할 때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 중국에서는 지난 3월 FSD의 한 달 무료 체험이 규제 승인을 기다리며 갑자기 중단되었고, 며칠 후 이 기능의 이름이 ‘지능형 보조 주행(Intelligent Assisted Driving)’으로 조용히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시선

FSD에 반대하는 EVIR 응답자들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필라델피아(Philadelphia)의 자동차 책임 변호사 맥스 케너리(Max Kennerly)는 “솔직히 FSD가 애초에 어떻게 합법적인지 모르겠다”며 “어떤 기관에서도 인증이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2019년 출간된 저서 ‘터무니없는: 테슬라 모터스의 꾸밈없는 이야기(Ludicrous: The Unvarnished Story of Tesla Motors)’로 머스크의 열렬한 팬들을 분노하게 했던 작가 에드워드 니더마이어(Edward Niedermeyer)는 테슬라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문제는 소비자가 아니라 테슬라가 ‘자율 주행을 해결’하기 직전이라고 생각하며 주가를 1조 달러까지 끌어올린 투자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FSD 비판의 현장에는 항상 등장하는 인물인 비영리 단체 던 프로젝트(Dawn Project)의 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댄 오다우드(Dan O’Dowd)는 “소비자들은 현명하며, 테슬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테슬라의 FSD 기능이 과연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회사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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