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 2, 저작권 논란의 중심에 서다
오픈AI(OpenAI)의 새로운 AI 동영상 생성 모델인 소라 2(Sora 2)가 출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저작권 정책을 변경하여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작권자들이 자신의 콘텐츠가 소라 생성 영상에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옵트아웃(opt-out)’해야 하는 방식을 취했는데요. 이는 사실상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곧바로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소라 2로 생성된 영상들이 틱톡(TikTok) 스타일의 소셜 앱에 공유되면서, 플랫폼은 저작권이 있는 자료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나치 스폰지밥’이나 ‘범죄자 피카츄’ 같은 영상들이 등장하며 저작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죠. 결국 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MPA)는 오픈AI에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막아달라고 강력히 요구했고, 오픈AI는 빠르게 이에 응답했습니다.
정책 변경: ‘옵트인’ 모델로 전환
오픈AI의 샘 알트만(Sam Altman) CEO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저작권 정책을 ‘옵트인(opt-in)’ 모델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저작권자들은 자신의 캐릭터나 콘텐츠가 소라 2에서 사용되기를 원할 경우 직접 허용해야만 합니다. 알트만 CEO는 이러한 변화가 저작권자들에게 “캐릭터 생성에 대한 더 세밀한 통제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는 또한 많은 저작권자들이 “이 새로운 종류의 ‘인터랙티브 팬 픽션’에 매우 흥분하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참여가 그들에게 많은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MPA의 찰스 리브킨(Charles Rivkin) CEO는 “소라 2 서비스에서 침해를 방지하는 것은 저작권자가 아닌 오픈AI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잘 확립된 저작권법이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여기에 적용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습 데이터, 또 다른 논란의 불씨
오픈AI가 소라 2의 출력물에 대한 저작권자들의 통제권을 강화했지만, 모델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의 보도에 따르면, 소라의 첫 번째 버전은 오픈AI가 허락 없이 저작권이 있는 자료로 학습된 것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소라 2 역시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정확하게 재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방대한 양의 기존 콘텐츠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됩니다.
실제로 AI 학습 데이터와 관련하여 앤트로픽(Anthropic)은 자사 모델 학습을 위해 저작권이 있는 책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작가들에게 15억 달러를 지불하고 합의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한 판사는 허락 없이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학습에 사용하는 것이 ‘공정 사용(fair use)’에 해당한다고 판결했지만, 다른 법원에서는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오픈AI 역시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 AI 모델 학습을 공정 사용으로 간주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소라의 전략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
오픈AI가 저작권자들을 달래기 위해 정책을 변경했지만, 이번에는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트위터(Twitter)나 레딧(Reddit)과 같은 소셜 채널에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10초짜리 영상을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된 소라 사용자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오픈AI 서브레딧(subreddit)에서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이 이 앱이 그렇게 재미있었던 유일한 이유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사용자들은 “도덕적 감시와 좌파 이데올로기가 미국의 AI 산업을 파괴하고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오픈AI의 소라 2 저작권 정책 변경은 저작권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복잡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저작권 문제, 그리고 창작의 자유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