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자, 1.5조 달러 AI 투자로 세계적 영향력 확대

아랍에미리트 왕자,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다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 UAE)의 소위 “스파이 왕자”로 불리는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Sheikh Tahnoon bin Zayed Al Nahyan)이 무려 1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요. 그는 이 엄청난 자금을 인공지능(AI) 분야에 쏟아붓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타흐눈 왕자는 누구인가?

타흐눈 왕자는 UAE 건국자의 아들이자 왕세제의 형제입니다. 한때 왕위 계승 후보로도 거론되었던 그는 MGX라는 비밀스러운 AI 투자 회사를 통해 글로벌 AI 강국이 되겠다는 꿈을 빠르게 실현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설립된 MGX는 타흐눈 왕자로부터 1,00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막대한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에미리트 국부 펀드의 수장이기도 한 그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재산(약 3,560억 달러)의 4배가 넘는 자산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MGX는 어떤 회사일까?

MGX의 정확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이 펀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새로운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이니셔티브에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발표되면서 잠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직후, 사람들은 “MGX”를 티커로 사용하는 회사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에미리트 AI 펀드가 아닌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메타게노미(Metagenomi)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타흐눈 왕자의 과거

타흐눈 왕자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2000년대 초중반에 자금을 쏟아부었던 체스 컴퓨터인 “딥 블루(Deep Blue)”와 관련된 일이나, 그의 가족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에는 자금 세탁 혐의와 불법적인 금융 관행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아랍 국가 연합은 유엔의 “블랙리스트”에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타흐눈 왕자는 에미리트 국가 안보 기구의 고문이기도 하며, 미국 관리들이 사용자들을 감시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 해킹 작전을 포함한 스파이 활동에 연루되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협력하는 이유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는 타흐눈 왕자와 기꺼이 협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타흐눈 왕자는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머스크를 만났고, 전통적인 에미리트 왕자의 복장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야외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타흐눈 왕자는 눈 질환으로 인해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고 해요.) 그들의 대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들이 UAE의 인권 기록에 대해 이야기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타흐눈 왕자가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유일한 인물은 아니지만, 그는 아마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후원자들의 눈에는 돈이 모든 것을 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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